코타키나발루는 다른 여행지에 비교했을 때 특별히 매력적인 관광지가 많이 없었다. 관광보다는 섬이나 리조트에서의 휴양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곳 같다. 블로그에서 '코타키나발루 여행' 혹은 '코타키나발루 자유여행'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관광지 중에 가고 싶었던 곳은 두 군데. 블루 모스크와 핑크 모스크. 건축 양식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 

 사피섬 + 마무틱섬 섬투어 다녀오고 나서 갑자기 날씨가 더 좋아져서 이대로 숙소에서 쉬기는 아쉽다는 결론이 나서 숙소 가서 씻고 급하게 옷 갈아입고 블루모스크로 고고!





 섬투어 하고난 뒤라 몸이 좀 피곤하긴 했지만 블루모스크에 도착한 순간, 피로함은 싹 사라졌다. 따로 필터를 쓰지 않아도 파란 하늘이 어찌나 예쁘던지 카메라로도 폰으로도 한참 동안 사진을 찍었다. 

 사실 코타키나발루 블루모스크는 원래 '사바 주립 모스크'(시립 모스크) 이다. 파란색이 들어가서 사람들이 블루모스크라고 부르는 듯.  1977년에 완공된 이슬람 사원으로, 사바 주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으로 꼽힌다고 한다. 하얀 건물과 푸른색, 황금색 돔이 어우러진 이 사원은 현대와 고대 이슬람 건축양식을 접목시킨 외관이 인상적이라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예배시간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도 내부 관람을 할 수 있으나 허가가 필요하고, 반바지, 민소매 티 등 노출이 심한 옷을 착용했을 경우 입장이 불가능하다. 

주소는 Sabah State MosqueJalan Tuanku Abdul RahmanKota Kinabalu

 같이 여행 간 언니랑 나는 굳이 사원 안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아서 사원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하고 사진 찍고 그랬다. 미리 사바 주립 모스크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갔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과감히 패스해도 좋을 것 같다는.





 블루모스크 사원 주변을 돌면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다. 사원 건물 자체에도 파란색이 들어가 있어서 파란 하늘과 같이 있으니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잘 나왔다. 인생샷 건질 수 있는 장소로 추천! 

 1시간 정도 구경하고 사진찍고 놀다가 해질 무렵 탄중아루 리조트로 택시타고 돌아갔는데 차가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퇴근 시간이랑 겹쳐서 그랬나봅니다. 

 





 2017년 8월 코타키나발루 자유여행

 시작부터 안 좋았던 코타키나발루 여행은 도착해서도 강풍과 비가 동반된 날씨에 앞날이 불투명했다. 이튿 날까지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에서 머무는 일정이 계속되다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제셀톤포인트에서 예약한 섬투어를 다음 날로 미루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커튼을 치고 창문을 열어보는 일!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창밖을 봤는데 날씨가....좋다!!! 꺅! 오늘은 섬투어를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코타키나발루 섬투어는 대부분 제셀톤포인트에서 한다. 하루 당일치기로 묶어서 갈 수 있는 섬들은 사피섬 마누칸섬 마무틱 섬이 있고, 가야섬은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따로 하루 혹은 반나절을 잡고 다녀온다고 하더라. 우리는 사피섬 마누칸섬 마무틱 섬 중에 사피섬+마무틱 섬 이렇게 2개의 섬을 가는 코스를 선택했고 패러세일링을 추가했다. 그렇게 해서 2인에 190링깃. 원화로 1인당 약 2만 6천원 정도.

 제셀톤포인트에는 여러 개의 창구가 있고 흥정을 잘 할 수록 싸게 살 수 있다던데, 네이버 후기 여러 개 찾아보고 대충 이정도 가격이면 적당하겠다 싶어서 예약했다. 마무틱섬이었나 섬입장료가 있는데 그건 예약할 때 지불한 돈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





 구명조끼를 입고 작은 보트를 타고 사피섬에 도착. 전 날까지 우중충한 하늘을 보다가 이렇게 파란 하늘을 보니 어찌나 신나던지. 수영이나 스노우쿨링은 안 했지만 비키니랑 래쉬가드 입고 사진 찍고 신나게 놀았다. 스노우쿨링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전 날 비가 많이 와서 쓰레기들이 떠내려온건지 물에 둥둥 떠다니는 게 많아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패러세일링을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가 사피섬에서 했다. 패러세일링을 할 때 물에 빠뜨리지 말라고 하면 물에 퐁당퐁당 안 한다던데 옷 버리고 화장 지워질까봐 하지 말라고 했다. 근데 패러세일링이 생각보다 시시해서 그냥 물에 빠지게 해달라 할 걸 그랬나? 하기도 했다. 한국인이 워낙 많이 오다보니 코타키나발루 직원이 아예 한국말로 "퐁당퐁당?" 물어본다. 핸드폰을 맡기고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하니 패러세일링 하는 장면을 엄청 찍어주었다. 






 

 사피섬에서 예쁘다 예쁘다를 연발하며 사진을 엄청 찍었는데 웬걸, 마무틱섬이 훨씬 더 예뻤다. 물 색깔도 더 예쁘고 그만큼 사람도 더 많았다.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예쁘게 사진을 찍고 싶다면 마무틱섬을 강추합니다! 

 근데 진짜 코타키나발루 여행 온 한국인들만 엄청 꾸미고 원피스 입고 온다. 외국인들은 자유롭게 수영을 즐기는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놓지 못하는 사진 욕심! ㅎㅎ






 돌아오는 배 시간을 2시인가 3시로 예약해놓아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돌아왔다. 우리가 딱 나올 때쯤 하늘이 더 열리고 날씨가 좋아서 떠나는게 아쉬웠다. 날씨가 좋은 날 코타키나발루여행 섬투어를 한 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길 추천합니다 :-)






 2017년 8월 21일 -8월 26일 

4박 6일이었던 코타키나발루 여행이 이스타항공 비행기 지연으로 인해 3박 5일의 여행이 되고, 코타키나발루에서 도착해서 호라이즌 호텔에서 1박을 한 후 다음 날 락사맛집 이펑에서 아침을 먹고 제셀톤포인트로 섬투어 예약을 하러 갔다. 코타키나발루에 가기 전부터 한국에서 수많은 섬투어 후기를 읽고 '사피섬+마누틱섬' 이렇게 2개의 섬투어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 

 제셀톤포인트로 가서 여러 번의 흥정 끝에 가장 저렴한 가격을 부르는 곳에 섬투어를 예약하고 다시 숙소인 호라이즌 호텔로 돌아왔다. 와서 씻고 준비하고 짐을 챙기고 제셀톤포인트로 가는데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한다. 그때까지만해도 '아~ 섬투어 해야하는데 비가 와서 어쩌지. 파란 하늘은 못 보겠네.' 라는 생각만 있었다. 사무실로 들어가서 우리가 예약했던 창구에 배 타는 장소를 물어보는데 웬걸....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오늘은 배가 못 뜬다고. 헐.............헐......................

 비행기 지연을 마지막으로 우리 여행에서 더 이상 불운은 없을 줄 알았는데 이게뭐람. 반딧불 투어라도 할래 라고 물어보는데 고민하다가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냥 숙소에서 쉬고 쇼핑하고 놀자고. 

 



  

 그래서 원래 계획보다 빨리 도착하게된 코타키나발루 리조트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 탄중아루 체크인 시간은 오후2시부터인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로비에서 기다렸다. 투숙객이 워낙 많다보니 얼리체크인이 불가능한 것 같다. 기다리다가 룸 청소가 다 됐다고 해서 2시보다 약간 일찍 들어가긴 했다.

 사진은 우리가 묵은 룸컨디션. 트윈룸이었고 방에서 수영장이 보였다. 8월 말이었고 비용은 1박에 약 35만원. 코타키나발루는 관광지가 막 특별히 많은 곳이 아니라 이틀은 관광하면서 합리적인 숙소, 이틀은 좋은 리조트에서 묵을 생각이어서 탄중아루는 2박을 예약했다.




 방이 넓고 괜찮았다. 고급리조트 답게 직원들도 친절했다. 로비에서 웰컴드링크를 마셨는데 방에 오니 웰컴프룻이! 과일이 다 달고 맛있었다. 여행 기간 동안 습해서 가져온 옷 관리가 힘들었는데 다리미랑 다리미판도 있어서 매일 다려서 깔끔하게 입었다. 룸에서 보는 뷰는 수영장 쪽이었는데 흐리지 않았다면 저 멀리 바다까지 보였을텐데 그 점은 좀 아쉬웠다. 이 수영장에서 끝으로 좀 더 가면 그 유명한! 탄중아루 선셋바가 있다는거 -




 그 외 기타 리조트 예약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욕조가 있어서 여행 후 피로를 풀 때 너무 좋았다.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그고 목욕하면 그날의 피로가 싹 사라지는 느낌. 물은 1.5L 큰 걸로 2병이 제공됐고 여러 가지 컵, 와인 글라스, 포크, 스푼 , 나이프 등 필요한 물품들이 많이 구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코타키나발루 리조트 추천 샹그릴라 탄중아루는 관광지역 혹은 시내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어서 식당 혹은 관광지 이동 시에 택시를 타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워낙 투숙객이 많아서 우버 택시도 자주 들어와서 택시 잡는게 어렵지 않아요. 시내에서 벗어난 만큼 조용하고 또 탄중아루 비치에 바로 맞닿아 있어서 따로 일몰명소에 갈 필요 없이 리조트 옆 해안가에서 일몰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수영장도 깊은 수영장이랑 어린이들이 사용가능한 낮은 수영장이랑 같이 있고 미끄럼틀 같은 놀이기구도 약간 있어서 가족단위로 와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성인인데도 같이 간 여행 동행과 함께 미끄럼틀 3-4번씩 타면서 신나게 놀았어요.

 제가 갔던 기간은 여름 방학 성수기라 가격대가 비쌌는데 오늘자로 숙박 검색해보니 최저가가 27만원이 나오네요. 기간 잘 골라서 가면 나쁘지 않은 가격에 숙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 코타키나발루 리조트로 추천합니다.


코타키나발루 리조트 추천 :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 앤 스파 Shangri-La's Tanjung Aru Resort & Spaa

 

 

2017년 8월 21일 ~ 8월 26일

4박 6일을 계획했던 여행은 부산발 이스타항공의 지연으로 인해 부산에서 1박2일을 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나의 여행인생 최대 빅 이벤트)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해서 하루 자고 다음 날 일정을 시작했다. 섬투어 신청하러 제셀톤 포인트에 가기 전에 일단 일어나서 아침부터 먹기로 했다. 첫 날 묵었던 호라이즌 호텔은 조식 불포함이라 숙소 근처에 락사 맛집 로컬식당이 있다고 해서 거기로 가기로 결정! 코타키나발루 락사 맛집 이펑은 우리 숙소에서 엄청 가까웠다. 구글 지도 보면서 도보로 이동했다.

 

 

 

아침 7시 조금 넘어서였나, 그 무렵 도착했을 때 이펑의 모습. 여긴 네이버에서 코타키나발루 맛집 검색해도 엄청 나오는 곳이라 관광객들도 많이 가지만 현지 사람들도 아침 식사하러 많이 온다고 들었다. 우리가 갔던 날은 한국인은 없었고 전부 코타키나발루 현지 사람이었던 것 같다.

 

 

 

 분주한 이펑의 모습, 음식 메뉴도 그렇지만 음료 가격이 참 저렴하다. 천 원도 안 하는 가격. 확실히 동남아 여행을 가면 식당에 가서 주문할 때 부담이 없다. 시키고 싶은 거 왕창 시켜도 한국에서 먹을 때 보다 싸게 나온다.

 

 

 

  이게 바로 '락사'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전통 음식이라는데 생선이나 닭으로 우린 매콤한 국물에 쌀국수를 넣어 만든 말레이시아의 국수 요리라고. 뭘 넣느냐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겠지만 코타키나발루 이펑의 락사는 코코넛 밀크를 넣고 만든 부드러운 락사 르막인 것 같다. 다녀온 한국인들의 블로그 후기를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은데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음.. 매콤한 듯 하면서 코코넛 향이 많이 나서 또 맵지는 않다. 엄청 별로라는 사람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엄청 별로까지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일부러 한 번 더 찾아서 먹을 것 같진 않다. 그냥 여행 와서 그 나라의 음식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마인드가 있다면 추천!

 

 

 

 

 저렴해서 시켰던 음료. 시원하고 양 많긴 한데 이것도 막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ㅎㅎㅎ

 

 

 클레이팟 치킨 라이스. 다른 메뉴 중에 뭘 시켜야 할 지 몰라서 네이버 블로그 후기 보다가 괜찮다는 사람이 몇 있어서 주문한 메뉴. 밑에는 양념이 된 밥이 있고 그 위에 반숙이랑 닭고기가 올라가 있다. 사실 밥에 닭고기가 들어간 메뉴니까 평타는 치겠지, 실패는 안 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웬걸, 이 메뉴 진짜 맛없었다..... 양념 맛도 애매하고 간도 세고... 윽..  혹시 이 후기를 보고 코타키나발루에 가시는 분이 있다면 이 메뉴는 시키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두 메뉴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불평하지도 않았다. 그 나라의 문화와 음식을 접해본 것으로 만족.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음식 궁합이 맞는 사람과의 여행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아~ 이런 맛이구나' 라며 이펑을 나와서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