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코타키나발루 자유여행

 시작부터 안 좋았던 코타키나발루 여행은 도착해서도 강풍과 비가 동반된 날씨에 앞날이 불투명했다. 이튿 날까지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에서 머무는 일정이 계속되다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제셀톤포인트에서 예약한 섬투어를 다음 날로 미루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커튼을 치고 창문을 열어보는 일!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창밖을 봤는데 날씨가....좋다!!! 꺅! 오늘은 섬투어를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코타키나발루 섬투어는 대부분 제셀톤포인트에서 한다. 하루 당일치기로 묶어서 갈 수 있는 섬들은 사피섬 마누칸섬 마무틱 섬이 있고, 가야섬은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따로 하루 혹은 반나절을 잡고 다녀온다고 하더라. 우리는 사피섬 마누칸섬 마무틱 섬 중에 사피섬+마무틱 섬 이렇게 2개의 섬을 가는 코스를 선택했고 패러세일링을 추가했다. 그렇게 해서 2인에 190링깃. 원화로 1인당 약 2만 6천원 정도.

 제셀톤포인트에는 여러 개의 창구가 있고 흥정을 잘 할 수록 싸게 살 수 있다던데, 네이버 후기 여러 개 찾아보고 대충 이정도 가격이면 적당하겠다 싶어서 예약했다. 마무틱섬이었나 섬입장료가 있는데 그건 예약할 때 지불한 돈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





 구명조끼를 입고 작은 보트를 타고 사피섬에 도착. 전 날까지 우중충한 하늘을 보다가 이렇게 파란 하늘을 보니 어찌나 신나던지. 수영이나 스노우쿨링은 안 했지만 비키니랑 래쉬가드 입고 사진 찍고 신나게 놀았다. 스노우쿨링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전 날 비가 많이 와서 쓰레기들이 떠내려온건지 물에 둥둥 떠다니는 게 많아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패러세일링을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가 사피섬에서 했다. 패러세일링을 할 때 물에 빠뜨리지 말라고 하면 물에 퐁당퐁당 안 한다던데 옷 버리고 화장 지워질까봐 하지 말라고 했다. 근데 패러세일링이 생각보다 시시해서 그냥 물에 빠지게 해달라 할 걸 그랬나? 하기도 했다. 한국인이 워낙 많이 오다보니 코타키나발루 직원이 아예 한국말로 "퐁당퐁당?" 물어본다. 핸드폰을 맡기고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하니 패러세일링 하는 장면을 엄청 찍어주었다. 






 

 사피섬에서 예쁘다 예쁘다를 연발하며 사진을 엄청 찍었는데 웬걸, 마무틱섬이 훨씬 더 예뻤다. 물 색깔도 더 예쁘고 그만큼 사람도 더 많았다.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예쁘게 사진을 찍고 싶다면 마무틱섬을 강추합니다! 

 근데 진짜 코타키나발루 여행 온 한국인들만 엄청 꾸미고 원피스 입고 온다. 외국인들은 자유롭게 수영을 즐기는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놓지 못하는 사진 욕심! ㅎㅎ






 돌아오는 배 시간을 2시인가 3시로 예약해놓아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돌아왔다. 우리가 딱 나올 때쯤 하늘이 더 열리고 날씨가 좋아서 떠나는게 아쉬웠다. 날씨가 좋은 날 코타키나발루여행 섬투어를 한 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길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