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 외할머니 엄마 이모와 함께했던 제주 여행 중 들렀던 제주 종달리 카페 병과점 미남미녀.

 

 

 살랑살랑(이라기에는 셌지 아마?)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던 레이스천이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던 구좌읍 카페 병과점 미남미녀.

 

 

 카페 이름처럼 미남미녀이신 분들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다. 빈티지한 소품들과 모던한 소품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사실 어른들을 모시고 다니는 여행이라 여행 일정에 카페를 넣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러웠다. 젊은 사람들이야 '카페 투어' 라며 카페를 방문하는 것도 여행의 한 코스라고 생각하지만, 나이 있으신 분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

 그래도 엄마와 이모는 예쁜 카페를 가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셨고 외할머니도 분위기를 맞출 줄 아셔서 우리의 여행 일정엔 늘 예쁜 카페에서의 휴식이 들어가 있었다.

 

 

 정말 독특했던 제주 구좌읍 카페 미남미녀의 메뉴판. 디저트 메뉴가 정말 귀여운 모형으로 메뉴판에 올라가 있으니 앙증맞고 귀여웠다. 수정과, 식혜, 약밥 같은 메뉴들은 외할머니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왔는데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주문한 드립커피, 더치커피, 식혜, 녹차팥 티라미수. 사실은 팥 티라미수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미 솔드아웃이라 녹차팥티라미수를 선택. 원래 녹차+팥 조합이 참 많죠. 그래서인지 녹차와 팥의 조합이 잘 어울렀어요. 티라미수 시트 안에는 신기하게도 자몽이 들어가 있었다. 자몽청이 들어가는 건가? 궁금했다는.

 

 

 여행 중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잠시 들린 제주 구좌읍 카페 미남미녀에서 이야기꽃을 피운 후 일몰을 보러 용눈이오름으로 가려고 하던 순간, 예쁜 준인분께서 할머니께 떡 좋아하시냐며 내미신 인절미. 직접 만드신 떡이라고 하던데 예쁜 마음만큼이나 맛있었다. 분위기도 맛도 좋아서 좋은 기억을 안고 떠나려던 찰나, 작은 친절이 더해져서 더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노키즈존에 5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한 곳이라 제약이 많지만 그래도 그덕에 카페에 머무르는 분들이 카페의 분위기를 최대한으로 느끼고 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제주 구좌읍 카페 병과점 미남미녀 : 매일 12:00-18:00 수,목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