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고 있는 중학교 친구를 만나러 가면, 서울 코스는 그 친구가 정한다. 늘 그녀 덕분에 새로운 음식과 다양한 분위기의 음식점을 많이 가게 되어 고맙게 생각한다. 이 날은 늦봄과 초여름 사이, 그즈음 이었다. 연남동이 궁금했던 내게 연남동 맛집과 연남동 카페를 소개시켜주었지. 점심은 타이 음식점이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고 그 이후에 들렀던 연남동 카페 연남살롱은 대만족이었다.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하고 옛날 만화책이 가득해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은 카페는 공간이 작아서 만석이었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카페 밖에 서서 조금 기다리다보니 다행히 오래 걸리지 않아 자리가 생겨서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마저 너무 귀엽다. 카페 규모에 비해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했다. 맥주와 칵테일이 있는 걸 보니 저녁에는 가볍게 술 한 잔 오러 오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가보다. 



 툭툭누들타이에서 배부르게 먹고온 후였지만 말차빙수도 밀크티빙수도 모두 포기할 수 없어서 남기더라도 둘 다 맛보자 싶어서 각각 하나씩 주문했다. 



 소복히 담겨있는 말차빙수. 사진 상으로는 굉장히 크고 양도 많아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리고 맛있어서 먹다보면 결코 많게 안 느껴진다. 팥이랑 떡을 따로 담아주셔서 원하는 만큼 곁들여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말차 빙수를 먹으러 가보면 말차가 너무 연하거나 말차는 진하지만 너무 달거나 해서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 연남동 카페 연남살롱의 말차빙수는 너무 달지도 않고 말차도 진해서 마음에 들었다.



 아쌈밀크티빙수. 역시 진해 보이는 비주얼에 두근두근. 같이 내어주시는 시럽같이 생긴 것을 부어서 먹으면 되는데, 난 그냥 시럽인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밀크티를 졸인 것 같은 느낌? 엄청 진한 밀크티 맛이 났다. 아쌈밀크티빙수는 뭔가 달 것 같아서 먹기 전부터 걱정했는데 웬걸. 하나도 안 달고 정말 맛있었다. 얼음도 정말 곱고 밀크티 맛도 진하고. 아 진짜 다시 생각해도 넘넘 맛있었다. 말차빙수 한 입 먹고 아 너무 맛있어 - 밀크티 빙수 한 입 먹고, 아 이것도 정말 맛있어. 그렇게 번갈아가면서 맛있게 먹었다. 

 연남동에 다시 가게 되면 꼭 다시 찾아보고 싶은 연남동 카페 연남살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