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1일 ~ 8월 26일

4박 6일을 계획했던 여행은 부산발 이스타항공의 지연으로 인해 부산에서 1박2일을 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나의 여행인생 최대 빅 이벤트)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해서 하루 자고 다음 날 일정을 시작했다. 섬투어 신청하러 제셀톤 포인트에 가기 전에 일단 일어나서 아침부터 먹기로 했다. 첫 날 묵었던 호라이즌 호텔은 조식 불포함이라 숙소 근처에 락사 맛집 로컬식당이 있다고 해서 거기로 가기로 결정! 코타키나발루 락사 맛집 이펑은 우리 숙소에서 엄청 가까웠다. 구글 지도 보면서 도보로 이동했다.

 

 

 

아침 7시 조금 넘어서였나, 그 무렵 도착했을 때 이펑의 모습. 여긴 네이버에서 코타키나발루 맛집 검색해도 엄청 나오는 곳이라 관광객들도 많이 가지만 현지 사람들도 아침 식사하러 많이 온다고 들었다. 우리가 갔던 날은 한국인은 없었고 전부 코타키나발루 현지 사람이었던 것 같다.

 

 

 

 분주한 이펑의 모습, 음식 메뉴도 그렇지만 음료 가격이 참 저렴하다. 천 원도 안 하는 가격. 확실히 동남아 여행을 가면 식당에 가서 주문할 때 부담이 없다. 시키고 싶은 거 왕창 시켜도 한국에서 먹을 때 보다 싸게 나온다.

 

 

 

  이게 바로 '락사'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전통 음식이라는데 생선이나 닭으로 우린 매콤한 국물에 쌀국수를 넣어 만든 말레이시아의 국수 요리라고. 뭘 넣느냐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겠지만 코타키나발루 이펑의 락사는 코코넛 밀크를 넣고 만든 부드러운 락사 르막인 것 같다. 다녀온 한국인들의 블로그 후기를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은데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음.. 매콤한 듯 하면서 코코넛 향이 많이 나서 또 맵지는 않다. 엄청 별로라는 사람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엄청 별로까지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일부러 한 번 더 찾아서 먹을 것 같진 않다. 그냥 여행 와서 그 나라의 음식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마인드가 있다면 추천!

 

 

 

 

 저렴해서 시켰던 음료. 시원하고 양 많긴 한데 이것도 막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ㅎㅎㅎ

 

 

 클레이팟 치킨 라이스. 다른 메뉴 중에 뭘 시켜야 할 지 몰라서 네이버 블로그 후기 보다가 괜찮다는 사람이 몇 있어서 주문한 메뉴. 밑에는 양념이 된 밥이 있고 그 위에 반숙이랑 닭고기가 올라가 있다. 사실 밥에 닭고기가 들어간 메뉴니까 평타는 치겠지, 실패는 안 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웬걸, 이 메뉴 진짜 맛없었다..... 양념 맛도 애매하고 간도 세고... 윽..  혹시 이 후기를 보고 코타키나발루에 가시는 분이 있다면 이 메뉴는 시키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두 메뉴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불평하지도 않았다. 그 나라의 문화와 음식을 접해본 것으로 만족.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음식 궁합이 맞는 사람과의 여행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아~ 이런 맛이구나' 라며 이펑을 나와서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